한신평 "팬오션, 세부 인수조건 구체화되면 신용등급 반영"

팬오션 유증 규모에 따라 
재무지표 상당 수준 변화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실질적인 재무부담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인수금액 및 자금조달 방안, 주주간 계약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매각대상은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로 잠재발행주식총수(10억2503만9496주) 기준 38.9%이며 인수가는 약 6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팬오션 보유자금과 JKL파트너스 투자금, 유상증자, 인수금융, 영구채발행, 선박 유동화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평은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금액 및 자금조달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신평은 "팬오션에 대한 유상증자 규모에 따라 팬오션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레버리지 지표와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상당수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이 가정한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팬오션의 재무현황을 기준으로 볼 때, 부채비율은 기존 62.9%에서 68.0% 내지 102.8%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유 영구채(전환사채) 전환권 행사 유예 여부, HMM의 연간 배당규모 제한 여부 등 주주간 권리·의무 관련 주요 내용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한신평은 "사업 측면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제고되고 수익창출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우호적인 컨테이너 업황 전망을 감안할 때 사업다각화 효과가 발현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