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지원해 온 가톨릭 자선단체에 기부
분수 바닥에서 자주 발견되는 물건은 팔찌
◆…로마 트레비 분수 사진=로이터통신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던져진 동전이 지난해 약 160만유로(약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43만2953유로(약 2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주 3회 수거된 동전은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2001년부터 트레비분수의 동전을 기부받은 카리타스는 약 6%에 해당하는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부액을 빈곤 가정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한다.
앞서 2017년에 재정난에 처한 로마시가 동전의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교회와 야권의 반발이 커 무산된 바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높이 26ｍ 규모의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때문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던져진 동전에는 유로화뿐만 아니라 달러와 파운드 등이 있으며 외화는 유로화로 환전돼 기부된다.
트레비 분수의 바닥에는 동전뿐 아니라 다양한 물건들도 발견됐다.
카리타스 자원봉사자 파브리치오 마르키오니는 트레비 분수에서 건져 올린 품목이 시계, 팔찌, 반지, 포커 칩, 틀니, 안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자주 발견되는 물건은 팔찌"라며 "동전을 던질 때 팔찌가 풀려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