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 로이터>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가자지구 평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첫째로, 이란의 대리인인 하마스는 파괴돼야 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많은 국가는 테러 단체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해 행동할 것"이라며 "다만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는 것이 하마스의 필수 전략이기 때문에 이는 특히 도전적인 과제"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주거용 건물, 병원, 모스크(이슬람 사원), 학교 등의 내부와 지하에 테러 기반시설을 구축해 의도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민간인 희생의 책임을 하마스 측에 돌렸다.
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전단을 뿌리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수단들을 활용해 가자지구 주민에게 위험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는 등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상자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것은 하마스와 전 세계의 다른 테러 조직이 인간 방패를 사용하도록 부추길 뿐"이라며 "이 잔인하고 냉소적인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하마스에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야만주의에 대항해 문명화된 전쟁이라는 더 큰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둘째, 가자지구는 비무장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 지역이 다시는 공격 기지로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가자지구 내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셋째, 가자지구는 급진주의 포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죽음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쳐야 하고, 성직자는 유대인 살해에 대한 설교를 중단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시민들이 테러에 자금을 지원하기보다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도록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 있고 도덕적인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현 대통령인 마흐무드 압바스는 10월7일의 잔학행위를 규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장관들 중 몇몇은 살인과 강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이스라엘이 이러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한 후 독일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급진주의 포기가 이뤄졌다. 오늘날 두 나라는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며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일단 하마스가 파괴되면 가자는 비무장화되고 팔레스타인 사회는 급진주의 포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가자는 재건될 수 있으며 중동의 더 넓은 평화에 대한 전망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기고 내용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기지 않고 전후에도 가자지구에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를 골자로 한 이른바 '가자 4원칙'을 선언, 이스라엘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을 명확히 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팔레스타인 문제의 장기적인 해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의 독립국가를 인정하자는 '2국가 해법'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