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韓 불출마 선언, '헌신 대 사당화'…이재명에 대비효과"
"오염될 수 있으니 치고 빠지고, 재등판 낫겠다 생각하는 듯"
"김건희 특검법이 '총선용 악법'? 참 민망할 것, 아킬러스건"
"이재명·이낙연, 한 번 만나 푸닥거리해야 할 듯"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헌신 대 사당화' 혹은 '헌신 대 보신·방탄' 이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경우) 어떻게든 지역구를 재보궐로 만들어서 연고도 없는 지역에 가서 방탄복을 입고, 이번에도 (선거제) 병립형으로 다시 바꿔서 비례로 간다는 얘기까지 있다"며 반면 "자기는 그런 데 초연하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만 헌신하고 표표히 떠나겠다, 공은 당에 돌리고 자기는 책임만 지겠다, 굉장히 참 멋있어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차기를 노린다면 총선 불출마 카드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며 "여의도 혼탁한 물에 계속 발 담그고 여기서 같이 뒹굴다 보면 이미지 다 버리고 오염될 수가 있으니 치고 빠진다, 오염되지 않은 프레쉬한 상태로 보쌈당하듯 이끌려가지고 재등판하는 게 훨씬 더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또 "어차피 초선이나 0선이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대선가도에 바로 표상이 되신 윤석열 대통령도 0선이고, 배지 따위가 그렇게 필요한 건 아니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용 악법'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참 민망할 것이다. 아킬러스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지난 4월 김건희 특검법이 패스트트랙 지정 뒤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 180일, 본회의 숙려기간 60일 등 최장 240일의 기간을 거친 뒤 자동 상정되는 것을 설명하며 "국민의힘이 논의를 해가지고 미리 법안을 통과시키고 특검이 출발할 수도 있었다. 이걸 그냥 방치해 두고 뭉개고 놔두고 하다가 결국 자동 상정되는 데까지 이르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왜 민주당은 검사 사칭한 분 절대 존엄으로 모시나'라고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데 대해 "저희가 계속 얘기해 왔던 것들과 상당 부분 겹치는데, 아직도 못 고치고 있고 단결·단합하자고만 한다"고 뼈아픈 지적이라고 했다.
다만 "비대위원장이 여당 내 문제점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고 계속 야당만 얘기하느냐, 그건 내재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수직적 당정관계와 김건희 여사라는 성역이 있기 때문에 이걸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은 이게 바로 여의도 사투리고 문법"이라고 꼬집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만약 한동훈 바람이 분다면 총선 '간판추가'는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어쨌든 이 대표가 있는 걸 전제로 한 것"이라며 "지금 친명일색으로 됐고 이 대표가 인적·제도적·물적으로 당을 완전히 장악해놓은 상태에서 누가 공동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오더라도 그냥 장식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대장동 최초 제보자는 '자신'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쪽 진영이다라고 한 건 여태껏 팩트로 간주되어 왔고, 이낙연 진영에서도 부인한 적이 없었다. 누가 딱 특정이 된 거 외에는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화합이 가능할지 묻자 "이미 이낙연 전 대표는 결심이 선 것 같다"며 "다만 이걸 돌려세울 수 있는 건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는 것 하나밖에 없다고 몇 번 공언하고 날짜도 며칠 안 남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정세균 전 총리하고 만나고, 김부겸 총리하고도 일전에 만났고, 또 김부겸 총리가 세 분 총리 상대로 왔다갔다 하고, 세 분 총리가 회동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한테 전화도 드리고 '만나자'라고 한다고 한다"고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며 "남과 북도 아니고 만나서 뭔가 한번 푸닥거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총선을 앞두고 당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