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정책·앙골라 탈퇴로, 생산량 하루 2700만배럴로 줄어
"수요 급증하지 않는 한 감산 완화 어려울 것"
세계 수요 감소 전망도 유가에 하방 압력
◆…석유수출기구(OPE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내년 전반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사진 로이터>
석유수출기구(OPEC)가 세계 시장 점유율이 원유 감산 정책과 앙골라 탈퇴로 인해 내년 전반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분석데이터를 통해 2024년 상반기 OPEC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27%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감산 정책과 회원국 앙골라의 탈퇴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앙골라는 감산 정책에 대한 반발로 2024년 1월 자로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에콰도르, 2019년 카타르, 2016년 인도네시아 탈퇴에 이은 것이다.
앙골라의 탈퇴로 OPEC에는 현재 12개 회원국이 남았으며 생산량은 하루 2,700만 배럴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전 세계 총공급량인 하루 1억2백만 배럴의 2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OPEC의 시장 점유율이 27%까지 떨어진 것은 세계 수요가 최대 20%까지 감소했던 지난 2020년 팬데믹 기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이는 2010년 점유율 34%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그간 미국을 포함한 비OPEC 국가의 생산량 증가도 OPEC의 점유율을 떨어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최근 몇 달간 감산을 강화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지를 모아왔으나 '자발적 감산 합의'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대두되며 OPEC의 유가 지지 노력 및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세계 석유 수요가 급증하거나 OPEC이 유가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 한 감산 완화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세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는 원유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안고 2024년을 맞이할 것이며 이 가운데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