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령화 따른 재정 지출 대비해 판매세 인상

고령화·의료비용 상승 대비한 주 재정 강화 차원

2030년 싱가포르 인구 4분의1 이상이 65세 이상

싱가포르가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에 따른 재정 확충을 위해 2024년부터 판매세(Sales Tax)를 인상할 방침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내년 1월 1일부터 식료품부터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모든 상품에 부과되는 판매세를 1%포인트 인상된 9%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는 2단계 세율 인상의 두 번째 단계로 싱가포르 올해 이미 15년간 유지되던 판매세를 기존 7%에서 8%로 인상했다.

판매세는 판매자가 최종 소비자에게 세금을 징수하여 정부에 납부하는 것으로 부가가치세와는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고령화 인구 급증과 의료 비용 상승에 대비해 주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에 따르면 2030년 싱가포르의 인구 중 65세 이상은 2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는 지난 8월 의회에서 "판매세 인상을 연기하면 미래에 더 많은 문제를 안겨줄 뿐이며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감당할 자원이 줄어들게 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소매업체들은 당분간 세금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IKEA)는 1% 인상분을 흡수하겠다고 밝혔으며 슈퍼마켓 체인 페어프라이스 그룹은 쌀과 채소 등 500개 필수 품목에 대한 인상분을 흡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싱가포르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 최고치인 5.5%에서 11월 3.2%로 완화됐으나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기준금리가 아닌 환율을 통해 통화정책을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