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복수"...러, 우크라에 '미사일 122발' 개전 이래 최대 공습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으면서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가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리비우,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현재까지 약 30명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가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발사한 총 158발 중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콜라 올라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 글에서 "이번 공습이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침공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오늘 러시아가 공대지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 S-300, 순항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무기를 동원했다"고 글을 올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오늘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시끄러운 폭발음에 잠에서 깼다.이 폭발음이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렸으면 좋겠다"며 동맹국들에게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이번 공습으로 대피소로 사용되던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은 미사일을 맞아 붕괴됐으며 북부와 남부 등 다수 지역에서는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을 입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키이우에서 취재 중이던 AFP 기자들은 여러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을 들었으며 창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기자는 "몇 달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 폴란드에도 공습의 여파가 미쳤다. 폴란드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방면에서 미확인 발사체가 날아왔다"며 "신호가 사라질때까지 방공망에 의해 추석되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