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왼쪽 목에 1.4㎝의 칼로 찔린 자상을 입었으나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4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수술 후 다음날 병실로 이송됐고, 다행히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다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혈관 수술한 부위에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는 조금 더 잘 지켜봐야 된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수술 소견에 대해 "좌측 목 부위에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빗근 위로 1.4㎝ 길이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피떡이 많이 고여 있었다"며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주위 뇌신경·식도·기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감염 우려로 세척을 실시한 뒤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하며 혈관 재건술을 했다. 꿰멘 길이는 9mm 정도"라며 "피떡을 제거하고 잘린 혈관을 클립을 물어서 접착·세척했고,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집어넣고 상처를 봉합했다"고 했다.
또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며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생기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선 "속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저희가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당시에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당시 서울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당직 교수, 외상센터 당직 교수와 연락이 돼서 이재명 대표의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학교병원은 2021년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난이도가 높은 중증 외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다. 저희 중증 외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상외과 세부 분과로 운영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지지자 행세를 한 피의자 김모씨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1시간40분 동안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중환자실에서 전날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 회복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