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이스라엘은 성조기의 또 다른 별(1개 주)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 밖에 재정착시키려는 미국의 요구는 받을 수 없다"라며 일축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와 전쟁이 일단락된 뒤 팔레스타인 재정착을 놓고 콩고민주공화국 및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과 비밀 논의를 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공영방송 KAN 인터뷰에서 "가자의 200만 명이 매일 아침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유대인을 학살, 강간, 살해하려는 열망으로 깨어난다"라며 "그러기에 이스라엘 인구의 약 70%가 팔레스타인의 '자발적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유의적인 이민을 장려하기 원하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국가들을 찾아야 한다"라고 별도 회견에서 강조했다.
3일, 워싱턴 국무부는 발표한 성명에서 이러한 이스라엘 장관의 발언(팔레스타인인들을 해외로 내몰려는)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다"라며 일축했다. 이에 벤 그비르는 X(트위터)를 통해 "워싱턴(미국)에 감사하지만, 이스라엘이 결정할 문제"라고 되받았다.
이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스라엘에 무엇이 최고인가에 따라 일할 것이라며 가자의 수십만 명을 이주시켜야만 그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안전하게 생활하며 이스라엘 방위군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매튜 밀러 대변인은 벤그비르와 스모트리치의 발언에 반대하는 논평에서 "미국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다"라는 말을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무부는 가자는 팔레스타인 땅이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며 하마스는 더 이상 미래를 통제할 수 없고 어떤 테러단체도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벤 그비르와 그와 같은 입장을 가진 이스라엘 연합정부 구성원들이 하마스의 공격을 모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복'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이러한 외형적 태도와는 달리 이스라엘 선적, 또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한 후티에 대한 보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타격 계획도 마련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