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CES서 배터리 기술력 담긴 '춤추는 전기차' 영상 선봬

SK온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오는 9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가전 전사회 CES 2024에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CES에서 SK그룹은 'SK원더랜드'라는 놀이공원 형식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하는 SK온은 '댄싱카' 코너를 통해 높은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댄싱카는 로봇팔에 거치한 자동차 실물모형과 함께 보통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로 변신해 레이싱을 펼치는 영상으로 꾸민 코너다. 5분 가량의 영상은 일반인도 쉽게 전기차 배터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꾸미고 로봇팔을 활용해 배터리가 전기차 바닥에 탑재되는 모습을 관람객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SK온은 이번 영상에서 Z-폴딩, S-PACK, 급속충전 등 다양한 기술과 주력 제품인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 NCM9+를 한번에 선보인다. NCM9+는 SK온이 세계 첫 기록을 이어가며 기술을 선도 중인 주력 제품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로 지난해까지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14년 전기차용 NCM622 배터리, 2018년 NCM811 배터리 등을 세계 처음으로 전기차에 상용화했으며 2019년에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NCM9 배터리를 개발했다.

NCM9+ 배터리는 SK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Z-폴딩 기술을 접목해 완성된다. 분리막 사이에 양극과 음극을 지그재그 방식으로 균일하게 쌓는 방식으로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행거리는 늘어나지만 안정성이 떨어지는 하이니켈 배터리의 단점과 안전성을 보완해준다. SK온은 "1세대 대비 생산성을 2.3배 늘린 3세대 Z-폴딩 기술로 빠르고 정확한 제조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을 모아 모듈로, 모듈을 여러 개 모아 하나의 팩 형태로 최종 탑재가 이뤄진다. 댄싱카 속 전기차에는 모듈수를 최소화 한 SK온의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로 만든 S-PACK이 탑재된다. 궁극적으로 모듈을 없애고 셀을 바로 팩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상에는 SK 전기차가 전력질주 후 배터리가 방전되자 충전소에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되는 모습의 급속충전 기술도 담긴다. 회사측은 "SK온의 특수코팅 기술로 만들어낸 혁신"이라며 "이런 성능을 인정받아 작년 CES에서 배터리 업계 처음으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