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통행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 주도로 설립된 홍해 연합군이 참여국 부족과 소극적 활동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퇴역 제독으로 전 이탈리아 해군과 국방참모총장 출신인 루이지 비넬리 만텔리는 영국 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 서방이 홍해 확보를 위한 미국 주도의 연합군 구성에 실패한 것은 나토와 EU 통합에 극히 우려스러운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주요 몇몇 동맹국들이 연합군에서 철수하면서 무너졌고, 다른 참여국들은 함정은 제외한 채 소수 선원만 파견한 결과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며 나토는 물론 EU 파트너들의 약한 응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해 연합함대가 단순히 이스라엘을 겨냥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방의 경제와 공동 가치, 삶의 방식을 보호하기 위한 결의와 응집력을 시험하는 직접적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홍해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은 지난달 후티로부터 홍해의 안전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는 연합군 창설을 시도했으나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서방의 주요 동맹국들은 참여를 거부했고,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캐나다 등 일부 동맹국들은 함정이 빠진 소수의 군병력만 투입하면서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시아파 민병대인 예멘의 후티는 지난해 11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대해 이스라엘 선적 또는 이스라엘을 오가는 상선에 대한 납치, 무인기·미사일 공격 방침을 밝히면서 서방이 예멘 공격에 나선다면 홍해를 '연합군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겁박했다.
미국과 후티 간의 대치상황은 지난해 12월 31일 상선을 탈취하기 위해 소형 보트에 탑승한 반군 10명이 미국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헬리콥터에 의해 사망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