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 <사진 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州) 윈덤에서 열린 선거유세 행사에서 "오늘 밤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내가 대선 후보로 지명될 길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것이 내가 중도 하차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날 후보 사퇴 연설에서도 "다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중도하차가) 내가 해야 할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후 2020년 대선을 거치며 그와 결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정면 반박해, 현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가장 노골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이 반트럼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지율이 10% 이하로 등 매우 저조했고, 급기야 이날 밤 예정된 공화당 4차 경선 토론회에 자격 미달로 초대받지 못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달 23일 공화당 프라이머리(비당원의 투표 참여가 가능한 예비선거식 경선)가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30%대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까지 얻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높다.
CNN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 지지자 중 약 65%가 헤일리 전 대사를 '두 번째로 선호하는 경선 후보'로 꼽았다"며 "이는 전체 뉴햄프셔주 유권자의 약 12%"라고 짚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당장 다른 후보를 지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유세 기간 동안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 "향후 3, 4개월 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없으면 그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할 수도 있다"고 견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