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경제학자 71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1년 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 48%→39%로 낮아져
2024년 미 경제성장률 1%…"경기 침체보다는 성장 정지"
"금리인하 횟수, 예상보다 적을 것…상반기 1~2차례 예상"
◆…미국 워싱턴DC 마트의 쇼핑객 <사진 로이터>
2024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40% 아래로 떨어졌으며 시장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첫 금리 인하가 3월보다는 5월 이후에 이뤄질 확률이 더 높다는 경제학자들의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향후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39%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10월의 48%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수치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이 낮아지고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으며 소득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은 2023년 초 수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2024년 경제 성장률이 2023년 예상 성장률(2.6%)의 절반에 못 미치는 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주립대학교의 라지브 다완 경제학자는 "이것은 경기 침체라기보다는 성장 정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1월 3.2%에서 올해 말 2.3%까지 둔화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널리 예상하지만, 전문가들 대다수는 연준이 5월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준이 3월 19~20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들은 18.4%에 불과했다. 대신 31.4%가 5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으며 34.3%가 6월 회의에서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하 횟수 또한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3차례의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데 반해 경제학자들은 1~2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3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 11일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의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2%, 0.2%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70.8%로 봤다. 또한 연준이 3월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전날 65%에서 69%로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