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상장사 지분가치 2.6조원
"현재 추가 지분 매각 계획 없어"
넷마블 도기욱 전 대표가 2년의 임기 동안 스핀엑스 인수 관련 차입금을 줄이고 각자 대표직에서 내려온다. 그가 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당면한 과제로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1조원 안팎의 차입금 상환이 첫 손에 꼽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금융 잔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수금융이란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넷마블은 2021년 10월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미화 14억달러를 조달하는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공시일 기준 환율을 적용한 차입금액은 1조6787억원이었다. 넷마블은 당시 인수금융 대상 주식인 스핀엑스 주식과 엔씨소프트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넷마블은 이듬해 10월 하이브를 담보로 10억3500만달러 대출로 차환했다. 공시일 환율로 환산한 대출금액은 1조4837억원이었다.
차환이란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후 2023년 6월에는 코웨이 주식 담보로 1조1000억원의 원화대출로 갈아탔다. 이 대출은 올해 6월27일에 만기가 예정되어 있다.
기업어음(CP)도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온다. 넷마블은 작년에 회사채 등을 상환하기 위해 총 46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스핀엑스 인수금융 잔액과 기업어음 잔액을 더하면 약 1조6000억원 규모이다.
넷마블은 지난 11월 하이브 주식 250만주를 5235억원에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넷마블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0년 말 1조5060억원, 2021년 말 1조5404억원, 2022년 말 5753억원, 2023년 9월 말 5842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이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가치는 15일 종가 기준 약 2조6000억원으로 계산됐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지분율 8.88%), 하이브 503만813주(12.08%), 코웨이 1851만1446주(25.08%) 등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재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은 없으며, 상세 차입금 상환 내역은 향후 공시를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