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그레이스케일 GBTC 인출 물량이 발목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출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레이스케일이 이제는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GBTC(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운영자인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12일, ETF 출시 이후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의 비트코인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4일 전인 14일, 보유 신탁 자산에서 첫 번째 배치를 코인베이스의 4개의 계좌로 약 1억8300만 달러(2453억원 규모) 상당 총 4000 BTC를 보냈으며, 17일(약 3시간 전) 다시 전송에 나서 1만1700 BTC, 4억9140만 달러(6586억원) 상당을 추가로 이전했다.

이는 시장에 매도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ETF 거래 개시 첫날 그레이스케일 신탁에서 5억 달러(6700억원) 이상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 최근 가격 하락의 잠재적 이유로 분석된다.

블룸버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신탁에서 유출된 금액은 5억7900만 달러(7754억원)에 달한 반면 다른 9개 현물 ETF에는 총 8억1900달러(1조970억원)가 유입돼 효과를 반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투자자들이 ETF로 전환하면 상당한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장 첫날 거래된 GBTC 증권 23억 달러(3조811억원) 일부가 매각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분석가들은 그레이스케일 ETF의 유출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몇 주 안에 10억 달러(1조3402억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유출된 ETF 중 일부는 분용 수수료율이 더 낮은 운용사로 갈아탔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GBTC 운용 수수료는 1.5%로 비트코인에 직접투자하는 미국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발려져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두 번째로 비싸다는 반예크는 0.25%를 받고 있어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8% 상승한 4만2989달러(5761만원)에 거래되며 일부 상승분을 반납, 그레이스케일의 거래소 전송 소식이 큰 영향은 아니지만, 일부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ETF 출시 이후 8% 이상 하락하는 등 상당한 후퇴가 있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하락은 차익실현 및 매도압력에 기인할 수 있으며 그레이스케일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