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벨고로드서 추락…우크라 포로 65명 포함 전원 사망
러 외무부 "야만적 행위…자국민 생명 경시해"
우크라 "안전 보장 요청 없었다…사전 정보 전달받지 못 해"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한 후 지역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일류신(II)-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접경지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항공기는 포로교환소로 향하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65명과 러시아 군인 3명, 러시아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있었다.
앞서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수송기가 추락하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공격 이후 전쟁포로 80명을 태우고 뒤따라오던 수송기는 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수송기를 고의로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야만적인 행위"라며 "(우크라이나가) 자국민의 생명을 경시했다. 이번 테러 행위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본모습을 드러냈다"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의원은 "수송기를 군용기나 헬리콥터로 오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포로 교환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범죄 행위의 이유를 밝히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이 우리에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안보리 회의를 소집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전과 달리 벨고로드 주변의 영공 보안을 보장하는 요청을 받지 못했으며 어떤 수송 수단과 경로가 사용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적 지원을 약화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군사정보국은 더 많은 군 수송기가 벨고로드에 착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는데 로이터는 하르키우와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포로를 태운 군용기가 벨고로드 비행장에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