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러, 北포탄으로 탄약 수량 우위"…서방 지원 강화 촉구

우크라 외무 독일 매체 인터뷰서 “서방보다 北이 더 효과적인 파트너”

“모든 지원에 감사하지만, 전쟁 규모는 더 많은 것 필요로 해”

NYT “북 지원에 러 포격량 두 배로…우크라는 3배 이상 줄어”

안보 당국자들 우려…“北 미사일 추가 지원 시 우크라 방공망 무력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북한의 포탄 지원으로 탄약 공급에 있어 우위를 점했다며 서방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포탄 공급에서 우크라이나보다 "분명히 앞서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터무니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는 우방국보다 북한이 러시아에 더 효과적인 파트너인 것 같다"라며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쿨레바 장관은 "우리가 받는 모든 지원에 감사하지만, 전쟁 규모는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며 "충분한 무기 없이 최전선을 방어하면 많은 우크라이나 군인의 생명이 사라진다"라고 우려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152mm 포탄과 122mm 방사포탄 등 포탄 수백만 발이 시린 실린 실린 5,600여 개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이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방사포와 야포, 소총과 기관총, 박격포, 대전차 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지난 22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한 북한산 미사일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황 대사는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핵 비확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2일 북한의 포탄 지원 덕분에 러시아의 하루 포격량이 최근 1만 발까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천발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량은 서방의 지원이 활발했던 지난해 여름 7천발에서 현재 2천발까지 줄었다.

또한 NYT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 지원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향후 더 많은 미사일 등 무기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장관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EU 국가들이 당초 계획대로 2023년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개를 공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30만개의 포탄이 지원된 상태며 요한나 베르셀 EU 집행위 대변인은 지난 11일 2024년 겨울 말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한 100만발의 탄약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