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때도 병문안 오지 않는 자녀들에 화나
반려견과 반려묘에 재산 상속 유언장 변경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지난 2019년 2월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전재산 중 일부를 자신의 반려묘인 슈펠트에게 남겼다. 사진=슈펠트 인스타그램
중국에서 한 노인이 37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자식 대신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상속하기로 결정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영 종란뉴스를 인용해 상하이에 사는 할머니 류모 씨는 성인이 된 자녀들이 자신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유언장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 류씨는 세 자녀 앞으로 2000만위안(약 37억원) 규모의 유산을 남기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류씨는 자신이 아플때에도 자녀들이 병문안을 오지 않고 평상시에도 연락을 하지 않자 최근 마음을 바꿔 유언장을 고쳐 썼다.
자식들에게 무시당한 것에 화가 난 류씨는 자신의 곁을 지킨 반려견과 반려묘에 재산을 상속하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변경했다. 유언장에는 류씨가 죽은 후에 반려동물과 이들의 새끼들을 돌보는 데 유산이 사용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면서 한 동물병원을 상속 관리인으로 지명했다.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동물에게 유산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유산등록센터본부의 관리인 천 카이는 류씨의 결정에 대해 "우리는 반려동물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동물병원을 감독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려동물이 주인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2010년 사망 후 세 마리의 개 민터, 주스, 캘럼에게 8만 달러를 남겼다.
영화 `스타 트렉' 시리즈의 제작자 진 로든버리와 그의 아내이자 TV 스타인 마젤 바렛 로든버리는 키우던 개들에게 400만 달러를 물려주었으며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도 지난 2019년 2월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전재산 중 일부를 자신의 반려묘인 슈펠트에게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