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임)의 방콕 회동에서 이같은 주제를 다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중 정상회담 당시 이 사안에 대해 먼저 거론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지난주 설리번 보좌관 역시 왕 위원에게 동일한 문제를 언급했으며 시 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2016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폭로한 사건 이후 외국 기관의 선거 개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건 이후 이란과 쿠바, 중국 기관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고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공작'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소식통은 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최근 몇 달간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CNN은 이러한 논의는 미중 관계가 얼마나 불안해졌는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미국 관리들이 외국 기관의 선거 개입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보다는 미국 선거 개입에 소극적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공작원이 미국 유권자와 대선 후보자를 표적으로 삼는 데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중국이 미국의 올해 대선에 개입하려는 어떤 징후라도 포착된다면 이는 양국이 지난해 고통스럽게 추구해 온 관계 안정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리들은 이미 시 주석이 방대한 중국 국가기구들의 활동을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회담에서 양안 관계를 비롯한 핵심 현안에는 평행선을 그으면서도 펜타닐 문제에 있어 공조를 확인하는 등 일부 실질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미중 양국은 올해 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전화 회담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