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인 선생님 측에서 위자료 요구
자필 사과문에 들어갈 내용까지 지정
사과 받은 적도 없는데 받았다 쓰라고
특수교사들 고충 많아…헌신 폄훼하지 않길
◆…주호민 웹툰 작가.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웹툰 작가 주호민 씨는 2일 "아들 교사분에 대해 선처를 결심했으나 서신을 통해 고소 취하서 작성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요청받았다"라며 "다음날엔 금전 요구는 취하하고 아들이 직접 자필 사과문을 쓰라는데 이거는 아니지 않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주 씨는 "아주 극히 일부의 어떤 일이 이 전체의 특수교사님들의 헌신을 폄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처를 결심을 하고 교사분께 만남을 요청을 드렸는데 만나는 건 좀 부담스럽다면서 어떤 변호사님을 통해서 서신을 보내왔는데 그 내용이 좀 납득하기가 어려운 요구들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단 선처 탄원서보다는, 고소 취하서를 작성할 것. 그리고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선생님이 학교를 못 다니고 정신적인 피해를 받은 게 있으니 그것에 대한 위자료를 달라"라며 "피고인이 위자료를 달라고 요청을 하신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당황해서 이게 뭐지 싶었다. 그래서 답신을 못 드렸는데 다음 날 또 바로 두 번째 요구서가 왔다"라며 "그런데 그 요구서에는 어제 했던 금전 요구는 취하하겠다. 대신에 저희에게 자필 사과문을 써라. (아이가)선생님한테 너무 잘못했다고 자필 사과문을 쓰라는 요청이 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사과문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지정을 해줬다. 내용들이 선생님의 사과를 받았다라고 쓸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라며 "사과 받은 적도 없고 아무런 연락이 없었는데 사과를 받았다라고 쓸 것이라는 요구가 왔고 또 학대의 고의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쓰라고 그런 요구가 온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요구하는 문장들이 정말 형량을 줄이기 위한 단어들이더라"라며 "그런 걸 보면서 이거는 아니지 않나 싶어서 그때 선처의 의지를 접고 끝까지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연 장애 아동이 이런 환경에 있을 때 어떠한 방법이 있을지 그런 제도적인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그 학부모와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의 특수교육 현장은 모든 게 교사 개인과 학부모 개인에게 그냥 맡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서도 특수교사들의 어떤 고충이 너무 이해가 됐고 평소에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는지를 잘 알고 있다"라며 "이걸 제도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특히 "자폐가 있는 아이들은 돌발 행동을 많이 하니까 (담당 선생님의)몸에 상처도 많이 나시고 다 큰 제자의 배변도 갈아줘야 하는 일이 있고. 그런 고충들이 있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라며 "그런데 아주 극히 일부의 어떤 일이 이 전체의 특수교사님들의 헌신을 폄훼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메신저로 갑질을 했다라는 기사들이 좀 나왔는데 처음에는 저도 아내한테 화를 냈다"라며 "그런데 그건 제가 너무 무지해서 그랬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 간에는 굉장히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이가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특수교사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해서 새벽에도 보내도 되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아내가 너무 억울하다면서 2년치의 (선생님과의)대화 내용을 보여줬는데 전혀 그런게 없는 거다"라며 "밤에 보낸 게 한 두 번인가 그런데 그것도 선생님께서 먼저 뭘 여쭤보셔서 답변을 한 정도고 대부분의 내용이 오늘 콧물이 나서 학교를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들이지 갑질로 볼 만한 게 아무리 보수적으로 봐도 없어서 좀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 김현정> 카톡을 공개하시오, 막 이런 요구들도 사실은 막 댓글에.
또한 성교육 강사를 아는 지인으로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해야 되는데 강사가 잘 안 구해진다고 그래서 급하게 구하려다 보니까 저희가 SNS로 수소문했고 저희도 모르는 분이다"라며 "이런 분이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해서 연결을 시켜드렸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특수교사님이 그 성교육 강사님하고 통화도 해보시고 저하고 교육적인 결이 잘 맞는 것 같아요 하면서 감사 인사도 받았다"라며 "그런데 기사는 그런 식으로 막 자기 지인을 꽂아 넣었다, 이런 식으로 나가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해 주 씨는 자신의 아들(당시 9세)을 담당하던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전날인 1일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에 대해 벌금 20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