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싱크탱크 연례보고서 발간…작년 세계 군비 지출 9%↑
"中, 군 동원 쉽게 하는 병역법 개정 등 장기전 준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교훈을 얻으면서 장기적인 전쟁에 대비하는 등 세계가 점점 더 불안정한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인민법원 밖 중국 국기 <사진 로이터>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자지구 전쟁,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증가하는 등 세계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또한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3년 차에 들어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장기적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IISS에서 중국 방위 정책을 담당하는 메이아 누웬스 선임 연구원은 이날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음으로써 군 동원을 쉽게 하는 병역법 개정 등 장기전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이 퇴역 군인을 경력 군인으로 재입대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고 민간 기반 시설에 군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움직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웬스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는 기습 공격이 신속한 승리가 아닌 장기화 전쟁 혹은 소모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중국 또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처하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IISS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국방비 지출이 9% 증가한 2조2000억달러(약 2926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의 군비 증가세는 32%나 증가했다.
IISS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 외에도 북극의 긴장 고조, 북한의 핵무기 위협,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군사정권 등도 세계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