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조사 완료 후에야 접근 허용
교도소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
유족 "시신 즉각 돌려달라 "요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이 정치 탄압 희생자를 기리는 솔로베츠키 비석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변인은 시신의 행방을 당국이 속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즉시 가족에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CNN·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어머니가 사망 통지를 전달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첫번째 사인 조사에서 타살 혐의에 대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통보도 받았다"며 "당국은 매번 거짓말로 흔적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르미쉬는 "교정당국 직원으로부터 나발니의 시신이 제3교도소 인근 마을인 살레하르트 영안실로 이송됐다는 말을 전달받은 나발니의 모친은 그 지역의 유일한 영안실을 방문했다"면서 "그러나 영안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나발니의 변호사가 영안실 측에 전화했더니 '시신이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살레하르트 영안실 사진=키라 야르미쉬 X(옛 트위터) 캡처
이어 "살레하르트 조사위원회로부터 나발니의 사망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사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유족의 시신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야르미쉬는 "나발니의 시신을 유족에게 즉시 넘겨달라"고 촉구하면서 "당국이 시신 인도를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개했다.
나발니의 동료인 이반 즈다노프 반부패재단 대표도 X(옛 트위터)에 "나발니의 어머니가 이날 변호사와 함께 교도소에 도착했을 때 교도소 관계자로부터 아들이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러시아 각지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서 최소 2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인권단체 'OVD-Info'를 인용해 러시아 21개 도시에서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 행사가 열려 최소 212명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옥중 사망한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옥중 사망한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