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임기 3선까지 제한한 정관 변경해야"
유인촌 "내가 있을 때 바뀐 게 아니라 잘 모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일을 잘하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회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2018년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며 4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에 올라 이번이 세 번째 임기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4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다만 임원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일단 맡은 업무를 무탈하게 해내야 한다는 원론을 내세우면서 "나는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바뀐 게 아니라서"라고 말했다.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개회식을 찾은 이기흥 체육회장은 정 회장의 4선 가능성에 대해 "여기서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고, 우리 공정위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이 되기 때문에 잘 판단을 하실 것"이라면서 "그리고 아직은 좀 시간이 있지 않나"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축구협회는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다가 요르단에 패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부실한 관리 운영,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정 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거세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