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 혜택 배제 조치 요구
美 의회, 중국산 자동차 무역 제재 압박
中 "효율적 비용으로 고품질 제품 제공"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선적 대기 중인 중국의 자동차.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제조업계가 멕시코를 경유한 저가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제조업연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지원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수입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멕시코에서 만든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이 북미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부품은 관세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세액공제까지 주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멕시코에 진출해왔으며 중국 자동차기업 역시 이 점을 노리고 멕시코에 제조 시설을 만들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기업 BYD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의 테슬라 공급 업체 2곳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에 약 10억달러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미국의 환경 규제로 인해 중국이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무역 제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에 현 25%인 관세율을 대폭 상향 조정하고 중국 자동차업체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세계 시장에 효율적인 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