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주년 포럼서 처음 발표…부상자·실종자 수는 미공개
"반격 시작 전부터 행동 계획 크렘린궁 테이블에 있었다"
"러 포병 전력, 우크라 12배"…NYT "우크라, 위태로운 상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기념하는 포럼에서 개전 이래 자국군 3만1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대반격 계획이 실패한 원인은 러시아에 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30만명도 아니고, 15만명도 아닌 3만 1000명"이라고 밝혔다.
그간 사상자 수를 기밀 정보로 다뤄 온 우크라이나가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사상자 수는 틀렸다고 주장하면서도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월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 사망자 수를 7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부상자 수는 10~12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한 것은 정보 유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격 행동이 시작되기 전에 우리의 행동 계획이 크렘린궁 테이블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또 다른 반격을 시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에게는 분명한 계획이 있다"라며 "정보 유출로 인해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서방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러시아의 여러 방어선과 요새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대체로 무위로 끝났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미국과 서방의 지원 약화로 수세에 몰린 반면 러시아군은 새해 들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하는 등 전선 곳곳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러시아 통제 지역과 가까운 아우디이우카가 러시아군 수중에 넘어갔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군이 완전히 포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군이 최근 몇 주간 600마일에 달하는 대부분 전선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군사 지원 패키지가 미국 의회에서 몇 달간 보류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탄약 등 무기와 병력 부족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타우리아 작전전략군사령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는 "적들이 포탄에서 10배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과 비교해 12배 많은 포병 전력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평화 협상과 관련해 "계획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부 비민주적이거나 매우 민주적인 국가가 오늘날 전쟁 중인 국가의 이익에 모순되는 그들 자신의 계획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