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미국과 협력해 가자 범죄 지원하는 악당 국가"
루비마르호 결국 침몰…29km 기름띠 형성해
최근 공격 격화…운송비 및 유가 상승 우려 커져
◆…지난 1월 27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영국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선박이 불길에 휩싸였다. <사진 출처 프랑스 해군 'X'>
예멘 후티 반군에 피격된 영국 소유 선박이 결국 침몰한 가운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의 후세인 알 에지 외무부 차관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예멘은 계속해서 더 많은 영국 선박을 침몰시킬 것이며 어떠한 결과나 기타 피해도 영국의 청구서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을 겨냥해 "예멘을 공격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가자지구 민간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범죄를 지원하는 악당 국가"라고 비난했다.
미군은 전날 2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피격된 영국 소유 선박 루비마르호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해수면에 형성된 띠는 약 29k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후티 반군은 예멘 남부 예멘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루비마르호를 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당시 선박이 침몰 위기에 처하자 선원들은 배를 포기하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후티 반군이 홍해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래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탈출한 것은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와 다른 해역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잠수함 무기'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당시 미사일은 해수면에 떨어졌으며 이로 인한 선박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운송비와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에즈 운하로 통하는 홍해 지역 안보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송비는 한 달 새 70%가량 상승했으며 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