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장중 40472.11 돌파…사상 최고치 또 경신
외국인 투자자, 국내 투자자 동시 유입…日 정부, 적극적 증시 부양책 일조
BOI 통화 긴축 가능성, 美 대선 변수로
◆…이미지=NHK 캡쳐
이러한 일본 증시의 활황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사상 유래없는 '엔저'에 일본 기업의 호실적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자금을 쏟아붓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제로 일본 주식매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7주 연속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외국인 투자자 설명회에 '일본 투자의 장점, 안전성'을 영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부양 정책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4월 일본 정부는 5개였던 도쿄거래소(JPX) 시장을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통합 개편하고 지난해 1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개선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포함하는 '중장기 기업가치 증진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1월 '신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도입하면서 비과세 보유한도액을 기존 12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올리고 비과세 기간도 무기한으로 늘리면서 자국민의 증시 투자에 힘을 보탰다.
지속되는 엔저와 일본 기업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해외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들이 동시에 증시로 유입되면서 올해말 닛케이지수는 50000을 돌파하고 2025년에는 55000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또다른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먼저 일본은행(BOJ)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BOI는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지난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임금상승률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 실질임금은 22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욱이 '엔저'를 용인해 왔던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올해말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엔저'의 시대가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 증시가 90년대 버블 붕괴 과정을 되풀이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증시 호황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해외 투자자, 퇴직금 등 여유 자금을 갖고 있는 노령층에 국한되어 있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체감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임금을 올리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 앞장서서 명목임금 상승을 주도하고는 있지만 임금상승이 가능한 기업은 대기업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또 명목임금이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BOJ는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박에 없을 것이다. 이는 일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