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교수협의회 긴급총회서 대응책 논의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까지 막을 수 없다"
"등록금 반환 문제 걸린 14일과 21일 마지노선"
"과거와 같은 상황과 다르다는 데 교수들 공감"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공개 총회를 마친 김창수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9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의사 면허정지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대위원장은 9일 "학생들이 휴학을 하게 되면 등록금 반환 문제가 걸리고해서 14일, 21일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대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를 마친 김 위원장은 뉴스1에 "학생들이 유급을 당하고 휴학을 하거나 전공의들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교수들이 학교와 병원에 있을 이유가 없다. 학생도 전공의도 없는데 어떻게 혼자 진료를 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의대생 휴학신청 건 수는 전체 의대생의 74.9%인 1만4081건이며, 이 중 학칙상 요건을 갖춘 휴학신청은 5435건으로 전체 의대생의 28.9%에 달한다. 만약 학교측이 휴학처리를 해주지 않으면 등록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유급 처리된다.
총회에 참석한 한 충청권 대학병원 교수협의회장도 "학생들이 휴학을 했을 때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시점이 학교별로 오는 14일과 21일 정도로 나뉘게 된다"며 "이 시점이 지나면 휴학도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등록금도 못 돌려받고 1년 유급되는 상황이 되는데 우리 교수들이 의사표명을 본격적으로 하는 건 학생들의 이런 피해가 예상되는 시점, 전공의들에 대한 처벌이 내려오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교수들의 사직은 자발적인 사직이기 때문에 그걸 교수협의회에서 하라 마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오지 못하고 학생들이 휴학하는 상황이 되면 (의대) 교수들이 정부에 대해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교수들이 집단사직은 하지 않겠지만 자발적 사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을 한다는 것은 이번 사안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은 병원 단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병원에서 사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의대 교수들이 사직하고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우리는 환자 곁을 지켰다"며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데 대부분의 교수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