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로 소비·설비투자 부진 지속"
"제조업, 반도체 중심 생산·출하 증가세"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KDI가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4개월째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 부진은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내수 둔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3월호에서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둔화를 강조했다.
KDI는 특히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폭 확대가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동월 대비 17.6% 증가했다. 다만, 이는 공사종료를 앞둔 현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향후 건설기성 증가세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소매판매가 둔화하고 서비스업생산이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어드는 가운데 교역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출하가 전년동월 대비 각각 13.7%, 9.6% 증가한 반면, 재고는 6.1% 감소했다. 이 또한 경기에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비(非)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반면, 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