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라파 침공 반대…”네타냐후, 이스라엘에 해 끼치고 있어”
네타냐후, 바이든 비판에 “틀렸다”…2국가 해법에 거부
“전쟁 마무리 단계”…라마단 휴전엔 “협상 돌파구 안 보여” 일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남쪽 라파에 대한 공격을 재차 다짐했다.<사진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가자지구 침공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에 대한 공세는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분쟁이 라파로 확대되는 것에 반대하며 "3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더 죽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단체와 국제사회 또한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약 절반이 피난처로 삼고 있는 라파에 대한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모회사 악셀 스프링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그곳(라파)으로 갈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을 돕는 것보다 이스라엘에 더 큰 해를 끼치고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을 언급하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스라엘의 소망과 이익에 해다 된다는 의미라면 이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틀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 국민 또한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키려는 시도를 거부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나에게는 레드라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레드라인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이스라엘인 1천160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00여 명이 인질로 인질로 억류됐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투가 한 달 안에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두 달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6주 어쩌면 4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 테러 부대의 4분의 3을 파괴했다"며 "전쟁의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 국가 해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나의 입장은 10월 7일 이후 '팔레스타인 국가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압도적 다수의 이스라엘인에 의해 지지된다"고 설명했다.
라마단 기간 휴전안에 관해서는 "협상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약 1만 3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민간인 사망률은 하마스 대원 1명당 약 1~1.5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래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총 2만 6천 명에 달한다. 다만 하마스 산하의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 기구들은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유럽연합(EU)은 구호품 전달을 위해 키프로스를 통한 해로를 개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육로를 통한 인도적 지원 전달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네타냐후는 이날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