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노동자들 진심으로 지지”…11월 대선 겨냥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M&A)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사진 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US스틸은 100년 넘게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회사였으며 미국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철강회사로 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이끄는 강력한 미국 철강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강 노동자들에게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 철강노동자조합(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과 통화하며 자신의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맥콜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으로 논쟁을 종식해야 한다"라며 "US스틸은 국내 소유 및 운영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최대 철강 제조업체 중 하나를 외국 소유 기업이 구매하도록 허용하면 국방 및 중요 인프라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데 있어 우리가 취약해진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그가 노조를 정치적 지지 기반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만큼 11월 대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오는 4월 10일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검토하는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CFIUS)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수를 차단하라고 권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또한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번 거래에 대해 "심각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39억달러(약 19조6천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정치권과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이에 관해 "끔찍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