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수요 상향에 국제유가 또 2%↑..4개월만 최고가

우크라 러 정유 시설 공격+美원유 재고 감소로 공급 우려 커져

IEA, 올해 수요 전망 상향·공급 전망 하향 조정

美 2월 PPI 두달 연속 예상치 상회…금리인하 기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공급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요 전망을 상향하면서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1.39달러) 올라 배럴당 86.4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9%(1.54달러) 올라 81.26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11월 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 여러 곳에 드론 공격을 가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도 IEA가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을 상향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IEA는 올해 수요를 지난달보다 11만 배럴 상향 조정된 하루 130만 배럴 증가로 전망했다.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 해상 운송이 중단됨에 따라 기관은 지난해 11월 이후 4차례 전망을 상향했다. 다만 IEA는 "글로벌 경제 둔화는 석유 사용에 추가적인 역풍으로 작용한다"라는 경고를 남겼다.

동시에 공급 전망은 하향 조정됐다. IEA는 올해 공급이 하루 80만 배럴 증가해 1억 29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부사장은 "수요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특히 연료 측면에서 부족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 에너지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와 가동 중단으로 2월 러시아의 해상 연료 수출이 전월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키슬러 부사장은 정유소의 피해로 러시아 휘발유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일반적으로 높은 금리가 장기화하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