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中 아이폰 판매 감소 없다는 취지 발언 문제
미·중 무역 갈등으로 매출 전망 낮춰 주가 10% 폭락
주주들, 수요 감소 속였다며 애플 상대로 집단소송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통신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 감소를 미리 알았으면서도 이를 주주들에게 숨긴 혐의로 기소된 집단소송에서 6500억원에 합의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합의 승인 요청서에서 애플은 집단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에게 4억9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소송은 2018년 11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당시 쿡 CEO는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통화 약세를 보인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터키 등의 시장에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그 범주에 넣지 않겠다며 아이폰 판매 감소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2019년 1월 애플은 미·중 무역 갈등을 이유로 분기 매출 전망을 90억 달러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10% 폭락했다. 이에 노퍽 카운티 연기금 등 주주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그 해 집단소송을 냈다.
지난해 6월 오클랜드 지방법원은 집단소송을 기각해 달라며 애플이 제기한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애플은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자료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쿡 CEO의 발언 이후 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한 두달 동안 애플 주식을 산 주주들이 대상이다. 주주들을 대리하는 '로빈스 겔러 러드먼 앤 다우드'는 소송으로 인한 비용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 주주들과 4억9000만 달러에 합의했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