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지도자 회의 개막식서 "회원국에 제안"
젤렌스키 "EU, 러·벨라루스산 농산물 계속 수입…불공평"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50억 유로(약 7조 2,8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군사 기금은 제3국이 제조한 무기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승인됐다.<사진 로이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 수입되는 곡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A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지도자 정상회담 개막식 연설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곡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이들 상품을 EU로 수출하여 얻은 이익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며 훔친 우크라이나 곡물의 불법 수출이 역내 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관세의 정확한 요율 등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의 에너지, 은행, 다이아몬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에 러시아 농산물 수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EU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여전히 유럽 농산물 시장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곡물이 철로에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뿐 아니라 푸틴이 통제하는 벨라루스산도 유럽으로 운송되고 있다"라며 "이는 불공평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EU는 세계 곡물 가격 안정을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유럽 대륙을 거쳐 수출될 수 있도록 관세와 수입 할당량을 폐지했다.
다만 이에 따라 폴란드 등 인접국의 농민들은 해당 조치가 자국의 농산물 가격을 해친다며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여타 유럽 국가의 농민들도 곡물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산 가금류, 설탕 수입의 증가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폴란드 농민 시위대가 시위 중 우크라이나산 곡물 16톤을 철로에 쏟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