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의 전공의와 대화 제안 환영”

대한의사협회(의협)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또한 확고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비대위는 대통령과 전공의의 대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대통령과 만날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저희 예상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공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거의 매일 회의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의대 증원 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의대 정원을 유연하게 다루겠다는 정부 방침은 그 진의를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진정성을 담보하려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부터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가 국립의대 교수 증원 신청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의대 정원 배정에 관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원 조정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마감한 예비 전공의(인턴) 임용 등록률이 4.3%에 그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의 상처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전공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대통령의 대화 요청에 아직까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