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 겸허한 자세로 민의를 따르겠다"
조국혁신당 "국민들께서는 이번 총선서 尹정권 심판 뜻 분명히 밝히셨다"
이준석 "여당, 준엄한 민심 심판…尹, 내가 왜 당 옮겨 출마했는지 곱씹어봤으면"
'0석' 녹색정의 "준엄한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인다"…심상정 정계 은퇴
한동훈 "민심 언제나 옳다"…비대위원장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이 191석을 얻어 압승한 가운데 야권에서는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며 겸허한 자세로 민의를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의를 따르겠다"며 "정부 여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민의를 거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을 더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이 승리했다. 국민들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퇴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들이 바로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1일 동탄여울공원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여당은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바로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번 선거결과는 황교안 대표랑 똑같다. 그런데 본인이 못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여권 참패가 '용산 대통령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그것 때문에 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 녹색정의당은 "유권자분들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선대위 해단식에서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하겠다"고 했다.
경기 고양갑에 출마해 3위에 그친 심상정 후보는 "25년간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총선 결과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쇄신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하는 등 여권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지역구 254석 가운데 민주당은 161석, 국민의힘은 90석에서 승리했다.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이 각 1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에서는 총 46석 가운데 국민의미래 18석, 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