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75석, 거대 야당…조국당 12석 등 범야권 192석
국민의힘 108석…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만 지켜
한덕수 총리, 대통령실 참모진 사의 표명
이재명 "민생 고통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등 당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4곳에서 161곳을 승리하며 단독 과반을 확보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석까지 합쳐 175석의 거대 야당이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총 175석을 석권했고,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국민의미래 18석 총 108석에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비례 12석을 확보했으며,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 비례 2석 총 3석.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1석, 진보당 지역구 1석으로 범야권 진영이 192석에 달했다.
대통령 임기를 무려 3년여 남기고 치른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이 같은 결과는 집권 여당으로서 참담한 패배로 해석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같이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108석을 확보하며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만 가까스로 지켜냈을 뿐,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다시 여소야대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에 더해 부동산, 지역개발 공약 등을 앞세워 표심 얻기에 주력했으나, 다수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권심판론'이었다.
수도권 122석 중 민주당이 102곳(서울 37곳·경기 53곳·인천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이끌었다. 국민의힘이 19석(서울 11·경기 6·인천 2), 개혁신당이 1석(경기)을 차지했다. 48석이 걸린 서울에선 민주당이 37석, 국민의힘은 11석을 얻었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1석을 가져가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호남에선 민주당이 28석(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 10석)으로 싹쓸이했다. 충청권에서도 28석 중 21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8석, 충북 5석), 제주 3석을 모두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에서 0석, 충북 3석, 충남 3석에 그쳤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 12석, 경북 13석을 모두 차지하고, 부산·울산·경남에서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는 등 영남권은 지켜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총선 결과와 관련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진들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