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갑서 조인철 당선인 68.42% 이어 송영길 후보 17.38% 득표율 기록
광산을 이낙연 13.84% 민형배 후보 76.09%에게 패배…"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3월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센터 앞에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가족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 옥중 출마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가 17.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 대표는 전체 후보 4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당선인(득표율 68.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송 대표는 투표수 8만 3천480표 가운데 17.38%에 달하는 1만 4천292표를 얻었다. 송 대표에 이어 득표수 3위를 차지한 후보는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로 득표율 9.11%로 7천498표를 얻었고 뒤이어 진보당 강승철 후보가 득표율 5.07%로 4천174표를 기록했다.
광주 8개 선거구 중에서 송 대표는 광산을 새로운미래 이낙연(13.84%) 후보, 동구을 무소속 김성환(16.16%) 후보, 서구을 녹색정의당 강은미(14.66%) 후보 등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송 대표는 보석 청구 기각으로 유권자와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으나 15% 이상을 득표하면서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게 됐다. 구속 중인 송 대표의 선거운동은 부인 남영신 씨와 아들 송주환 씨 등 가족들이 대신했다.
송 대표는 보석청구 기각 등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했다며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방송을 통해 "소나무당이 윤석열·한동훈 검찰독재정권 탄핵의 선봉이 되겠다"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억 6천5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총 7억 6천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 됐다.
구속 후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송 대표는 2월 말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말 증거 인멸 염려 등이 있다며 이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개표 결과 13.84%를 득표하는 데 그치면서 민주당 민형배 후보(76.09%)에게 크게 패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광주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상화, 민주세력의 재건,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며 "특히 우리 정치와 사회를 병들게 하는 증오와 저주의 선동정치를 어떻게 끝낼지, 국민과 함께 끈기있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