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도 이 정도 아니었다는데”...울먹인 송영길 아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 대표의 아들 송주환씨가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전두환 때 아버지께서 갇힌 적 있었는데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주환씨는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스픽스'에 출연해 "검찰이 아버지를 구속했을 때 옥중서신 등 모든 접촉을 다 차단했다"라며 "어머니께서 영하 15도가 넘는 추위에 검찰청사 앞에서 '송영길 구속 부당하다' '옥중서신이라도 넣게 해달라'며 기자회견하고 시위하고 나서야 편지 전달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성격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이번 4·10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했는데, 현재 해당 지역구에서는 송 대표의 가족들이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주환씨는 계속해서 "(아버지를 향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얼마나 큰 탄압이 있었는지를 목도했다"며 "구속 과정 자체도 비합리적이었다. 검사가 구속을 시키기 위해 증거를 가져오자 (아버지의) 변호인 측이 그 증거를 탄핵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판사가 검찰에게 증거를 다시 가져올 것을 요청해 검찰이 두 번째로 보완해서 증거를 가져왔다"며 "그런데 그 증거를 변호인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즉 탄핵 기회를 안 주고 아버지를 구속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어떻게 검찰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송 대표의 딸인 현주씨도 이날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검찰의 탄압을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현주씨는 "압수수색을 두 번 당하면서 '검찰 탄압이 이런 것이구나' '검찰이 한 가족을 파괴하려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명절 바로 전날 출근 직전이었다. 갑자기 아침에 (검찰 측 관계자가) 막 들이닥쳐서 문고리 다 뜯어지고 난리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는 아빠가 정치하는 게 원망스러워서 왜 정치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나라 위해서'라고 대쪽같이 말하셨다"며 "그래서 지금 상황이 억울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 수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지난 3일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전날 변호인단을 통해 재판부의 보석 불허로 참정권을 침해당했다며 이에 저항하기 위해 재판 거부 및 단식 돌입을 천명한 상황인데, 재판부는 이에 대해 "(재판이) 엉망이 돼버렸다"는 등 당혹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