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주일 만에 무인도서 선원 3명 발견
해변위에 야자수 잎으로 'HELP' 적어 신호
◆…미크로네시아의 한 무인도에 고립된 선원들이 야자수잎으로 'HELP' 라고 쓴 덕분에 모두 구조됐다.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페이스북 캡처
해변 위에 쓴 'HELP(도와달라)' 신호 덕분에 태평양의 한 무인도에 일주일 넘게 고립된 선원 3명이 구조됐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 파이켈롯 환초의 한 무인도에 표류중이던 선원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명의 남성은 모두 40대로 서로 친척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무인도에서 약 185㎞ 떨어진 폴로왓 환초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항해를 하다 연락이 끊겼다.
며칠이 지나도 선원들이 돌아오지 않자 이들의 친척 한 명이 지난 6일 괌 미군기지에 실종 신고를 했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는 즉시 수색에 나섰다.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파견된 P-8 포세이돈 항공기가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중 해변위에 야자수 잎으로 만든 'HELP'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항공기는 물과 음식을 섬에 투하하고 구조센터에 위치를 전달했다. 다음날인 8일 다른 구조 항공기가 이들에게 무전기를 내려보냈고 마침내 선원 3명은 무사히 섬을 탈출할 수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섬에서 이들은 코코넛을 먹으며 일주일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도에 고립된 선원들을 구조한 미 해안경비대. 사진=미국 해안경비대 페이스북 캡처
구조 작업을 담당한 미 해안경비대 장교 첼시 가르시아는 "실종 선원들이 해변에 야자잎을 사용해 'HELP'라고 쓴 것이 그들을 찾는데 결정적이었다"면서 "이 독창적인 행동이 실종된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실종 선원들은 발견 다음날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며 건강상의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켈롯 환초에서 조난신호를 보낸 후 선원들을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에도 무인도에 좌초된 3명의 남성이 모래에 거대한 "SOS" 조난신호를 쓴 후 호주와 미국 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