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총선 결과 직접 사과하고 이재명 만나야"

김민석 "尹, 선거 이후 언급만 가지고는 변화 가늠할 수 없는 단계"

민형배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참모 시켜 발언하는 게 어디 있나…독선과 불통"

김병주 "대통령 중에 야당 대표 2년여 동안 안 만난 유일한 대통령 역사 기록될 것"

영등포을에 당선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정도의 선거가 있었으면 대통령이 먼저 자신의 소회를 국민 앞에서 담담하게 말씀드리고 또 그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벌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통령께서 선거 이후에 말씀하신 그 언급만 가지고는 무엇을 어떻게 진정으로 변하려고 하는 것인가를 아직은 가늠할 수 없는 단계"라며 "사실 총리, 비서실장이 그만둔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국민들께서 다 아시는 거 아니겠나. 대통령이 변해야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 국민에 대한 태도, 국민과의 소통 방법, 야당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변화해야 된다"며 "당장 말씀을 정리하기가 어려웠더라도 이런 부분을 깊이 숙고해서 본인의 육성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우리 정치와 민생, 국민이 바라는 바가 정상으로 가는 시작이 아닐까"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이미 투표로 말씀을 하신 거 아니겠냐"며 "이제 대통령이 진심으로 그에 대해서 답해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한 바 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광주 광산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총리 시키고 참모들 시켜가지고 발언하는 게 어디 있냐"며 "독선과 불통이 나라를 정말 어려운 상태로 몰고 가겠구나. 아마 이재명 대표가 그런 걱정을 하면서 당선자들한테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주문한 그런 맥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은 이번 심판에 대해서 사죄하는 말씀을 먼저 내놓으셔야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해야한다. 그다음에 야당과 어떻게 국정을 끌고 갈 것인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테면 민주당하고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며 "영수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을에서 당선된 김병주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되면 대통령께서 직접 나와서 국민께 사과드리고 '앞으로 국정 기조를 어떻게 바꾸겠다', '그동안 문제가 뭐였다', '이런 건 이렇게 시정하겠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참모를 통해서 한다는 것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사실은 대통령 중에 야당 대표를 2년여 동안 안 만난 유일한 대통령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분은 없다"며 "야당 대표들과 대화하면서 협치도 하고 협력도 하고 협조도 구하고 이렇게 돼야 하는데 불통의 상징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한다고 용산으로 이전해놓고 철옹성 같은 군부대 안에 갇혀서 불통의 상징으로 되어서 야당 대표하고도 안 한다. 기자회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되면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는 숨기에 급급하다. 이런 정치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서 지금 바로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