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사진 미 국방부 제공>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위성과 동일한 궤도에 대(對)우주 무기(counterspace weapon)를 발사해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에서 미국 특별정치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우드 미국 대사는 전날 "러시아가 위성을 무력화하거나 파괴하기 위해 설계된 대우주 무기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지막 발사는 2022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드 대사는 "이번 발사는 문제가 있다"면서 "우주에서 안보를 추구한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는 별도로 CNN에 "미국은 최소 몇 주 동안 러시아의 발사를 예상해왔으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미 북부사령부가 이를 추적했다"고 전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 위성은 2019년과 2022년에 배치된 대위성 (무기의) 페이로드(payload·탑재물)와 유사한 특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무기가 배치되면 폭발 시 엄청난 에너지 파동을 생성해 위성을 파괴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상업 및 정부 위성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일본은 우주 핵무기 배치 금지를 포함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지만 러시아는 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이 무기가 아직 개발 중으로 지구 궤도에 오르지 않았으나 사용된다면 핵무기 역사상 가장 위험한 루비콘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우주방위군 우주시스템사령부(SSC) 관리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인공위성을 현혹시키는 레이저 기술 및 다른 위성을 궤도에서 이탈시킬 수 있는 '갈고리' 위성과 같은 새로운 대우주무기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