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이든·시진핑 평화회의 참여 호소…美, 참석 결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평화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을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의 인쇄소의 잔해 내부에서 영어로 녹화된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80개국 이상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계평화 정상회의의 세계적인 노력에서 벗어나 있는 세계 지도자들, 즉 미국 지도자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 시진핑에게 호소한다"며 "전투 사이의 중단이 아닌 진정한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회의를 통해 세계에서 누가 정말로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다음 달 스위스에서 주최하는 평화회의에 가능한 한 많은 국가를 유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회담은 전쟁을 중단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의 의견을 통합하고, 초청받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한 미국 관리는 미국이 평화회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떤 직책의 누가 갈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측은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현재의 전선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싸울 수 있지만 휴전할 준비도 돼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얻은 성과가 러시아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오는 6월 15~16일 스위스의 뷔르겐슈톡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올해 1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으로 각국 고위급이 참석하는 평화회의 개최를 우크라이나와 함께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