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고액 후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한 고급 호텔에서 자신이 만든 부자 감세를 바이든 대통령이 2025년 만료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고액 후원을 압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100만 달러를 후원하고 오찬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한 기업가의 일화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식사를 하지 않았다"며 "여러분은 2500만달러(약 340억원)는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소 공화당원들에 200∼300만 달러 정도를 후원했던 또 다른 기업인에게 2500만~5000만 달러를 기부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도 "관대한 기부는 가치 있는 투자"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그룹은 역사상 최대의 세금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에는 석유회사 경영자들을 만나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그는 재선 후 백악관에 복귀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 규제를 폐기할 것이라며 이는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 캠페인을 위해 개인에게 3300달러 이상 정치자금을 후원받을 수 없다. 후보자는 후원 행사에서 명시적으로 돈을 요청할 수는 없지만 무제한 지원이 가능한 슈퍼팩 행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 특정 행위의 대가로 지원을 요청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