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무담보 및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의 자산유동화 방식 공동매각' 추진
우리금융F&I, 키움F&I 및 하나F&I 등 매수자로...6월말까지 매각계약 체결 예정
18개 저축은행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해소 전망
1분기 저축은행업계 총 1543억원 순손실...상위 10곳 손실 규모 362억원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 캡처］
저축은행중앙회(회장 오화경)가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강화 지원의 일환으로 '개인무담보 및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의 자산유동화 방식 공동매각'을 추진해 입찰 등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2일 밝혔다. 매각계약은 6월말까지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8일 입찰에 나섰으며 이번 공동매각으로 총 18개 저축은행에서 약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이 해소될 예정이다.
중앙회 측은 우리금융F&I, 키움F&I 및 하나F&I를 매수자로 하는 매각계약을 이달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공동매각으로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12월말 개인무담보 매각채널에 더해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확보된 만큼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방안의 일환으로 공동매각 방식을 지속 활용해 부실채권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총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527억원 순손실) 대비 192.8%(1016억원) 급증했다.
특히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3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6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37억원 순이익)와 비교하면 약 100억원 이상 악화된 실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1분기 379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적자(253억원) 규모보다 126억원 이나 대폭 확대됐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전년 1분기 적자(175억원)보다 205억원이 증가한 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149억원이 순이익을 냈지만 이는 전년 동기(+376억원)보다 약 200억원 가량 대폭 줄어든 실적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올 1분기 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1분기(137억원) 보다 50% 가량 축소됐고,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을 냈지만 올 1분기 흑자 전환한 저축은행은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큐온저축은행(203억원 순손실→41억원 순이익)과 다올저축은행(29억원 순손실→30억원 순이익)을 달성하며 각각 흑자 전환했다.
특히 심각한 점은 연체율 증가세다. 올 1분기 전체 저축은행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전년 말(7.48%) 대비 3.52%p나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 14일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정리를 위해 캠코와 약 2000억원 수준의 채권 매각에 더해 업계 자체적으로 2000억원(22개사) 수준의 펀드(2차)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33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펀드(1차)의 투자 완료에 이어 추가로 PF대출 취급 상위사 및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심으로 약 2000억원 수준의 부실채권 정리펀드(2차)를 조성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투자 진행을 위해 복수의 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오화경 중앙회 회장은 "그간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해 왔으나 시장의 수요 및 가격 차이, 대주간 협의의 어려움 등으로 매각에 애로를 겪어 왔다"면서 "이번 펀드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 기능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자산 정리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업계가 스스로 PF대출 연착륙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