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클립아트 코리아]
5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황광훈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누가 캥거루족이 되고, 누가 캥거루족에서 벗어나는가'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 비율은 2020년 기준 66.0%로, 2012년 62.8%에서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중반에서 캥거루족의 비율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5∼29세 캥거루족은 2012년 81.8%에서 2020년 79%로 소폭 감소했으나, 30∼34세에서는 같은 기간 45.9%에서 53.1%로 증가했다. 남성, 미혼, 수도권 거주자, 미취업 청년층에서 캥거루족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여성, 고학력층, 기혼, 비수도권 거주, 취업자의 경우 캥거루족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황 부연구위원은 고학력자인 4년제 대졸 학력층의 캥거루족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고학력 노동시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수의 고학력자들이 미취업상태를 겪고 이 때문에 이들 대부분 경제적으로 부모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보인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아버지 직업이 사무·전문직, 건설 및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층에서 캥거루족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직 등이 고임금 등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 높은 직종으로 볼 수 있기 아버지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 높을수록 미취업 자녀의 캥거루족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캥거루족 증가는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만혼이나 비혼주의와도 연관될 수 있어 사회적 우려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들은 니트족(NEET) 등 사회 취약 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 세대의 노후 설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30대의 캥거루족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