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지속…美국무 "하마스 조건 일부 실행 불가능"
美 5월 근원CPI, 3.4%로 둔화…"3년만 가장 느린 속도"
고금리 지속 전망은 하방 압력…파월 "인플레 여전히 높아"
◆…중동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35(68센트) 올라 배럴당 82.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7%(60센트) 오른 78.5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8개월간의 가자지구 전투를 중단될 수 있는 휴전안 협상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에 하마스가 역으로 제안한 조건 중 일부가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분쟁은 아직 글로벌 석유 공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시장은 위험 프리미엄으로 원유 선물 가격을 높였다.
또한 이날 미국의 5월 근원 CPI가 3년여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기록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하며 전월에 비해 0.1%P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는데 이는시장 전망치(3.5%)를 밑도는 수준이자 전월(3.6%)보다도 둔화한 수치다.
반면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한차례로 하향 조정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높은 금리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석유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도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약간의 추가 진전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회의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최고치인 7%에서 최근의 2.7%까지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진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