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내렸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확인된 영향이다. 다만 다소 매파적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달러 약세가 제한됐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373.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2원 하락한 137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37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5월 CPI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망치를 밑돌았다. 헤드라인은 전월비 +0.0%(예상 +0.1%), 전년비 +3.3%(예상 +3.4%)을, 근원은 전월비 +0.2%(예상 +0.3%), 전년비 +3.4%(+3.5%)를 기록했다. 근원 CPI 전월비 상승률이 0.2%에 그친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12일(현지시각)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에서 유지(5.25~5.50%)하고 대차대조표를 5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만장일치).
연준은 올해 하반기 1회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동시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0.2%p 상향 조정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조금씩 논의할 수 있고 연준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고 발언하는 등 향후 금리인하를 고려하는 발언을 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보면 물가 안정 경로를 밟아 나가고는 있지만 여러 차례 인하하기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보기에 올해 인하 횟수에 대해 하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은 아직 인하를 시작하기에 데이터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편 파월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상당히 강조했다. 경제전망(SEP)에서 장기 실업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도 그 증거라고 보여지며 고용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지만 계속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용카드 연체 및 디폴트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응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