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여사, 임성근 구명로비 창구…삼척동자도 알 일"
고민정 "대통령실 총동원돼 '임성근 구명' 외압 행사 이유 풀 스모킹건"
장경태 "채 해병 수사 외압 마지막 퍼즐 맞춰져…대통령 의미하는 VIP"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설계자 이모씨, '비선실세'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 이모 씨가 'VIP'에게 얘기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해병대원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가 드러났다"며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 건"이라고 맹공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공범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라며 "주가조작 공범이 구명 로비의 창구로 삼았을 대상이 김건희 여사일 것이라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이 임성근 한 명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이유가 명확해졌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리니까 국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 거부권을 연거푸 두 차례나 행사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 방탄용 거부권 남발과 경찰의 꼬리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로 특검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묻지마 거부권'으로 진상 은폐에 목을 맬수록 의혹과 분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는 결국 정권 전체를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 앞의 평등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만 예외일 수 없다. 죄를 지었으면 다른 국민과 똑같이 수사를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JTBC·한겨레 등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이모씨가 지난해 8월 공익신고자 A변호사와 통화하면서 임 전 사단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다른 단톡방 멤버에게 말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최근 공수처는 '골프모임 단톡방' 공익신고자인 변호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같은 통화 녹음을 제출받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제 JTBC 녹음파일 보도에 따르면, 누군지 모를 아리송한 VIP가 등장하고, 해병대 별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임성근 사단장 구명 관련 이야기도 했다고 하는 등 민간 영역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뉴스로 지금 도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인데, 정권을 담당하는 자들은 권력 게임, 대통령 놀이에만 여념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 청원 서명이 100만을 넘어 200만 명으로 달려가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탄핵 청원 서명을 '읽씹'할 태세이고, 이런 정권을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공수처가 확보한 해당 녹취록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격노했는지, 대통령 격노 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이 총동원돼 임성근 구명 외압을 행사한 이유가 무엇인지 풀 수 있는 강력한 스모킹건"이라고 가세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종호 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의의 증권계좌를 직접 운영해 시세조종을 한 인물로, 지난 3월 법정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며 "김건희 여사도 2021년 12월 검찰에 제출한 주가조작과 관련한 소명서에서 이종호 전 대표와 알게 된 경위를 밝힌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니, 범죄 가담자가 보란 듯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채 해병 수사 외압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예상대로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였다"며 "임성근이 사표를 내려고 했다 적극적으로 책임 회피에 나선 이유가 윤 대통령에게 전달된 구명 로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 시작은 김건희 여사와 매우 친하다고 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의 공범 이종호 씨였다. 여기서부터 임성근 구하기에 해당하는 VIP 격노, 이첩자료 회수, 임성근 제외 등 모든 외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설계자 이종호 씨가 비선실세임이 드러난 것"이라며 "임성근, 이종호 씨 등의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와 있으니 청문회에서 차차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