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올여름부터 F-16 운용"…전세 바꿀 수 있을까

美·덴마크·네덜란드, 공동성명 통해 'F-16 우크라 이전' 발표

덴마크 19대, 네덜란드 24대 제공…노르웨이 등도 이전 약속

우크라, 전장 우위 향상 기대…"게임체인저로 역부족" 평가도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미국산 F-16 전투기가 이번 여름부터 전장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현재 전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 F-16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꾸준히 요청해 왔다. 영공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는 전장에서의 우크라이나 우위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덴마크, 네덜란드는 공동 성명을 통해 덴마크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산 F-16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절차에 따라 이번 여름부터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련 행사에서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F-16 전투기의 이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제트기는 올여름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날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덴마크, 네덜란드 측과 회담 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현대식 전투기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F-16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 왔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과 확전을 우려, 이를 반대해 왔으나 지난해 입장을 바꿔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미국산 F-16 제공을 승인했다. 덴마크는 총 19대를, 네덜란드는 24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노르웨이 또한 이날 F-16 전투기 6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할 것이며 올해부터 이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F-16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F-16 조종사 훈련을 승인한 직후 "F-16이 마법의 무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프랭크 켄달 미 공군 대변인 또한 "내가 아는 한 F-16은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쟁이 3년 차로 접어들고 최근 러시아가 최전방 전선에서 연이은 전진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무기 부족 등으로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F-16 전투기 이전은 우크라이나에 반가운 소식임은 분명하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가)러시아 전투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막고 아군의 진격을 공중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로를 보호하길 바란다"며 "이는 옛 소련 시절 설계된 낡은 항공기로는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